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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청소를 시작한 이유, 심리상태의 변화

hmmade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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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시작

청소의 시작은 가스검침 아저씨의 방문이다.
며칠 전부터 집 앞에 가스검침 안내문 종이가 붙어있었기 때문에 가스검침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또, 이번 년도에는 꼭 점검을 받아봐야지 싶은 마음에 사진을 찍어서 집에 들어온 참이었다.

쾅쾅쾅
(너무 거센 소리에 처음엔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 줄 몰랐다.)

윗 층에서 환풍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집주인 통해 항의가 들어왔던 경험이 있다. 30분도 안틀었는데 너무 예민하신거 아닌가 이번 기회에 나도 말을 해봐야지 싶어서 문을 열었는데 가스검침을 하러 오신 분이 계셨다. 가스검침을 받아야지 싶긴 했지만 마음먹자마자 방문이라니.. 좋은 타이밍이다 싶었는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내 방의 상태

드라이 맡겨야지 하고 남겨두었던 옷가지들, 언젠간 쓰겠지 싶어서 버리지 못한 온갖 짐들이 있었는데 이 상태로는  절대 누군가를 집으로 들일 수 없었다. 10분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내가 한 일은, 당연히 집을 치우는 것.

그런데 조그마한 원룸 안에서 어디에 짐을 치워야 하는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미루고 미루어왔던 방 치우기가 가스검침을 계기로 시작되다니.. 스스로도 어이없어 하며 물건을 숨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짐 숨기기와 가스검침이 마무리 된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진짜 청소였다. 청소를 안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물건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건도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퇴근 후에 무엇을 할지 계획을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청소 시간이 길어질 수록 기분이 좋지 않았다. 치우면 치울수록 치워야 할 것들이 보여서 시간이 갈 수록 오늘 계획했던 일들을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만들어 놓은 방 상태이니 그리고 청소가 필요하긴 했으니까.. 마음의 위안을 하며 청소를 진행했다.

우선, 드라이를 정말정말 맡겨야 하는 옷과 물빨래도 허용되는 옷들을 나누고 빨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버릴 것들을 찾아서 봉지에 담는 일. 사실 버리지 못한 물건들 때문에 집이 지저분해진 이유가 크다. 하나하나 버리고 그렇게 빈 공간들이 늘어가는 걸 보니 물건을 비움으로써 내 마음의 여유공간도 늘어나는 느낌이다

미니트리를 정리하는 게 오래걸렸던 것같다. 다시 저거를 꺼내 쓸까? 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아직은 가지고 있고 싶은 마음에 정리를 하긴 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시원하게 이것저것 버리고 있는 와중 진도가 막혀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답답해져 왔다.

뾰족뾰족해져 있는 마음이 다른 마음을 더 상하게 할 것 같아 걸려왔던 통화를 끝내고 청소를 계속 했다.

여전히 아직 청소가 다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버림으로써 마음의 공간이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집을 방치하지 말고 언제나 깔끔하게 주위를 정돈해야 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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